영화 '로비' 리뷰: 치열하게 웃기고 어정쩡하게 싸우는 로비의 기술을 읽다.

영화 '로비' 포스터

1. 기본 정보

2025년 4월 2일 개봉한 '로비'는 하정우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이자, 자신이 주연까지 겸한 블랙코미디 드라마입니다. 러닝타임은 105분,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며, 제작은 워크하우스컴퍼니와 필름모멘텀이, 배급은 ㈜쇼박스가 맡았습니다. 하정우는 스타트업 대표 윤창욱 역을, 김의성은 조장관 최측근 '최실장' 역을 소화했고,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박해수, 곽선영 등이 출연해 풍성한 앙상블을 이루었습니다. 이 작품은 골프장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4조 원 규모 국책사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진흙탕 로비 게임'을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2. 줄거리 요약

윤창욱(하정우)은 연구에만 몰두하는 스타트업 대표로, 라이벌 기업 대표 손광우(박병은)의 비밀 뒷거래에 밀려 기회를 자주 놓칩니다. 그의 회사는 유일한 탈출구인 4조 원 규모 국책사업 수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쟁의 중심에는 로비의 고수 손광우와 이를 미리 포섭한 조장관 강말금(조향숙) 부부가 있습니다 . 결국 창욱은 대놓고 로비의 핵심 실무자, 조장관의 남편 최실장(김의성)에게 접근해 인생 첫 '로비 골프'에 뛰어들고, 골프장 로비 전쟁의 최전선에 발을 담그게 됩니다.

3. 등장인물 소개

윤창욱(하정우)은 기술만 아는 순수한 과학자형 스타트업 대표로, 로비라는 낯선 세계에 점차 휩쓸리며 자신만의 싸움 방식을 터득해 나갑니다. 최실장(김의성)은 조장관의 남편이자, 본래 실무의 중심에 서 있는 책임자. 로비의 세계를 가장 잘 아는 존재로, 창욱의 멘토이자 경쟁자로 기능합니다. 진프로(강해림)는 전문 골퍼로 창욱의 라인에 합류하는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며, 코믹하고 능청스런 연기로 극의 리듬을 돋굽니다. 손광우(박병은)는 창욱의 라이벌로 뒷거래와 관계 구축에 능숙한 인물, 그와의 대비를 통해 영화의 긴장감을 세워냅니다. 조장관(강말금)은 국책사업의 핵심 권력을 쥔 인물로, 로비 대결의 키를 쥔 존재입니다.

4. 관객 반응 및 흥행 성과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개봉 첫날 3만 7천여 명을 동원, 단숨에 전일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으며, 현재 누적 관객 수는 약 22만 명 수준입니다. 네티즌 평점은 8.28점으로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으며, 관람객들은 "하정우의 말맛이 살아있다", "배우들의 앙상블이 압권이다", "간헐적 긴장과 웃음의 조화가 좋다"는 반응을 남겼습니다. 언론에서도 "이상하고 재밌는 미친 영화"라는 평가와 함께 블랙코미디 장르로서 서사와 유머의 균형을 잡았다는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강렬한 입소문과 무대 인사 열풍을 통해 하정우식 코미디가 비수기 극장가에 통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5. 총평

'로비'는 기술 중심의 한 인물이 불가사의하고 더러운 로비의 세계에 뛰어들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싸워 나가는 과정을 '말맛' 넘치는 대사와 빠른 템포, 그리고 유머러스한 드라마로 펼친 블랙코미디입니다. 하정우 감독은 '롤러코스터' 이후 특유의 유머 리듬을 유지하되, 이번엔 현실적 비즈니스 상황을 배경으로 더 깊은 재미와 풍자를 담았습니다. 배우들의 호흡도 안정적이며, 특히 김의성의 존재감을 더한 앙상블은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합니다. 무대 인사 현장에서는 '작명소' 라이브 같은 색다른 이벤트도 호평을 받는 등 관객과의 소통 면에서도 성공적이었습니다. 흠이라면 핵심 메시지는 얕게 다루는 면도 있지만, 그럼에도 "하정우식 재치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반드시 볼 만한 작품"이라는 평이 나올 정도로 성공적인 블랙코미디라 할 수 있습니다.